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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의 심장 종로: 올곧은 주먹의 기개는 사라지고 아부만 남았는가

石鄕 (석향) 2026. 8. 15. 0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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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곧은 주먹들의 기개는 어디 가고 아부만 남았는가: 멎어버린 종로의 심장을 꾸짖는다


종로(鍾路)는 육백 년 조선 왕조의 유구한 숨결이 깃든 삶의 터전이자, 격동의 대한민국 근현대사를 온몸으로 관통해 온 역사의 심장부였습니다.

구름처럼 사람들이 몰려들어 흥정을 붙이던 운종가(雲從街) 상인들의 억척스러운 활기와 고관대작의 말발굽을 피해 서민들이 술잔을 기울이던 피맛골의 구수한 사람 냄새, 일제의 서슬 퍼런 총칼 앞에서도 민족의 자주독립을 외치며 탑골공원을 뒤흔들었던 3·1 만세의 함성, 그리고 독재의 서슬을 뚫고 민주주의를 외치던 학생과 시민들의 뜨거운 피와 땀이 고스란히 배어 있는 거룩한 역사의 무대였습니다.

무엇보다 일제강점기 그 암흑의 시절, 왜적의 악랄한 횡포와 동양척식주식회사의 경제적 수탈 속에서도 거친 주먹 하나로 조선의 상권을 지켜내고 민족의 마지막 자존심을 사수하기 위해 길바닥에 목숨을 판돈처럼 걸었던 사나이들의 낭만과 결기가 살아 숨 쉬던 땅이 바로 종로였습니다.

그러나 오늘날 그 유서 깊은 종로 거리를 걸으며 묻지 않을 수 없습니다. 온갖 굴종과 야합이 판치는 작금의 현실 속에서, 그 뜨겁게 고동치던 종로의 심장과 민족의 기개를 진정으로 기억하고 가슴에 품은 위정자가 과연 단 한 놈이라도 남아있단 말입니까.

1. 목숨 걸던 사나이들의 기개는 어디 가고 권력의 치맛자락만 잡는가
과거 종로의 거리를 호령하던 사나이들은 불의와 타협하지 않았고, 약자를 짓밟는 외세와 부패한 권력 앞에서는 분연히 일어나 자신의 목숨을 기꺼이 내던지며 조선의 심장을 지켜냈습니다. 의리와 명분을 목숨보다 무겁게 여겼던 그 꼿꼿한 야성(野性)이야말로 종로를 지탱하던 꺼지지 않는 혼(魂)이었습니다.

정치 1번지의 추악한 전락: 그러나 오늘날 '대한민국 정치 1번지'라 자부하는 종로의 권력 판도를 들여다보면 깊은 환멸과 역겨움을 감출 수 없습니다. 시대를 이끌 대장부의 웅혼한 기개는 흔적도 없이 사라졌고, 오직 권력자의 눈치를 살피며 다음 공천을 구걸하고 줄을 서는 간신배들과 기회주의자들의 얄팍한 계산기 두드리는 소리만 요란합니다.

비루한 굴종과 아부의 정치: 백성의 아픔을 대변하고 권력의 독주를 견제해야 할 정치인들이, 제 한 몸의 안신과 밥그릇을 지키기 위해 권력의 치맛자락을 붙잡고 낯뜨거운 아양을 떠는 꼭두각시로 전락했습니다.

부끄러움을 모르는 기만: 선거철에는 종로의 역사를 팔아먹으며 표를 구걸하고, 당선된 후에는 중앙 권력의 하수인 노릇이나 일삼는 자들이 활개 치는 거리를 어찌 감히 '민족의 심장'이요 '정치의 중심'이라 부를 수 있겠습니까.

2. 불 꺼진 상가와 멎어버린 도심의 맥박: 민생을 팽개친 탁상정치의 참상
기개와 의리가 실종된 거리에는 사람의 온기마저 차갑게 메말라버렸습니다. 종로 1가 광화문 네거리부터 종로 5가 동대문 시장에 이르기까지, 과거 대한민국 상권의 젖줄이었던 거리를 메우고 있는 것은 흥겨운 상인들의 노랫소리가 아니라 을씨년스럽게 닫힌 철문마다 나붙은 붉은색 '임대 문의' 전단지들뿐입니다.

사라져가는 노포와 서민의 눈물: 대를 이어 수십 년 동안 서민들의 주린 배를 채워주고 애환을 달래주던 터줏대감 노포들은 살인적인 임대료와 세금, 그리고 경기 침체의 직격탄을 맞고 쫓겨나듯 간판을 내렸습니다.

청년의 발길이 끊긴 적막의 골목: 피맛골의 낭만은 무분별한 재개발의 포클레인에 짓밟혀 천편일률적인 빌딩 숲으로 변해버렸고, 젊은이들의 활기로 넘쳐나던 골목길에는 찬 바람만 휑하니 감돌고 있습니다.

무능한 위정자들의 방관: 현장의 피 말리는 절규를 외면한 채 책상머리 규제만 남발하고, 오직 권력 쟁탈전에만 눈이 먼 자들의 무책임이 결국 종로의 실물경제 모세혈관을 철저히 틀어막아 버렸습니다.

3. 심장을 다시 뛰게 할 꼿꼿한 야성과 서민 중심의 정치를 복원하라
종로가 살아야 수도 서울의 맥박이 뛰고, 서울의 맥박이 힘차게 고동쳐야 대한민국 전체의 기틀이 바로 서는 법입니다. 종로는 단순한 행정구역의 하나가 아니라, 권력의 부당함에 굴하지 않는 민족의 자존심이자 서민 경제의 건강성을 측정하는 살아있는 척도이기 때문입니다.

권력 눈치 보기 정치를 끝장내는 주권자의 심판: 오직 권력자의 입맛에 맞추어 거수기 노릇이나 하고 민생을 내팽개친 굴종의 정치 모리배들을 다음 선거에서 가차 없이 쓸어내어 종로의 정치적 자존심을 바로 세워야 합니다.

역사와 서민이 공존하는 도심 상권 재생: 획일적인 고층 빌딩 개발을 지양하고, 종로 특유의 역사 문화 자산과 노포·전통시장을 유기적으로 엮어내는 실질적인 자영업자 보호 및 상권 부활 종합 대책을 즉각 실행해야 합니다.

불의에 맞서는 결기와 민생 중심의 지도력 회복: 과거 종로의 거리를 피땀으로 지켜냈던 선배들의 우직한 뚝심처럼, 거대 기득권의 압력에 당당히 맞서고 벼랑 끝에 몰린 서민들의 피눈물을 닦아주는 서슬 퍼런 결기의 지도자가 종로의 중심에 서야 합니다.

"올곧은 주먹들이 목숨을 길바닥에 걸어놓고 지켜낸 종로이거늘, 정권에 아부하기 바쁜 간신배들의 놀이터로 변했으니 어찌 조선의 심장이라 하겠는가."

불 꺼진 종로의 어두운 밤거리를 바라보며 가슴을 치며 토해내는 이 뼈아픈 탄식은, 도심의 기개를 죽이고 굴종의 길을 걷는 위정자들의 정수리를 후려치는 준엄한 사이다 일갈입니다.

비루한 아부와 탐욕의 껍데기를 과감히 털어내십시오. 불의에 타협하지 않던 옛 사나이들의 뜨거운 호연지기와 민족의 기개가 다시금 종로의 거리마다 들불처럼 되살아나, 멎어버린 조선의 심장이 다시금 우렁차게 고동치기를 강력히 촉구합니다.

글 / 石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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