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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의 정체성은 어디로 갔는가: 건국 인물 기념관은 없고, 시진핑 자료실이 웬 말인가
글 / 石鄕
대한민국 최고 학부이자 민족 지성의 총본산이라 불리는 국립 서울대학교.
일제강점기의 칠흑 같은 어둠을 뚫고 해방 후 대한민국이 첫발을 내디딜 때, 나라의 기틀을 세우고 미래를 짊어질 동량을 길러내기 위해 수많은 선대들이 땀과 눈물로 일구어낸 조국 고등교육의 상징과도 같은 전당입니다.
그러나 오늘날 관악산 자락에 자리 잡은 서울대의 풍경을 바라보고 있노라면 가슴속 깊은 곳에서부터 치밀어 오르는 답답함과 씁쓸한 회한을 금할 길이 없습니다.
대한민국 국민의 피땀 어린 혈세로 운영되는 최고의 국립대학 한복판에, 정작 이 나라의 자유민주주의 헌정 질서를 세우고 대학의 기틀을 다진 건국과 호국의 선대들을 기리는 당당한 기념 공간은 찾아보기 힘듭니다. 반면, 동북공정과 사드 보복으로 대한민국의 안보와 주권을 위협해 온 이웃 국가 독재 권력자의 이름을 딴 기념 자료실은 보란 듯이 웅장하게 자리 잡고 있습니다.
주객이 완전히 전도된 이 기막힌 현실을 과연 대한민국 일등 국립대학의 올바른 모습이라 자부할 수 있단 말입니까.
1. 뿌리를 잊은 교육에는 미래가 없다: 헌정의 주춧돌을 지워버린 지성의 빈곤
대학은 단순히 취업을 위한 고급 기술을 가르치거나 서양의 이론을 앵무새처럼 읊어대는 사설 학원이 결코 아닙니다.
국립대학의 으뜸 책무와 헌법적 가치: 특히 국립 서울대학교는 자국의 헌정사와 국가관을 온전히 정립하고, 민족의 자존심과 역사적 정체성을 후세에 전수해야 할 가장 무거운 국가적 책무를 짊어진 곳입니다. 나라 없는 학문이 존재할 수 없고, 국가의 존립 없이 상아탑의 자유가 유지될 수 없기 때문입니다.
지워져 버린 건국과 호국의 주역들: 1946년 '국립서울대학교 설립령'을 통해 대학의 초석을 놓았던 건국 초기의 지도자들과 6·25 전쟁의 포화 속에서 자유 대한민국을 지켜내며 대학을 사수했던 호국 선열들의 피땀 어린 궤적은 지금 서울대 교정 그 어디에서 온전히 기억되고 있습니까? 그들의 헌신을 기리는 번듯한 기념관 하나 없이 침묵으로 일관하는 것은, 대학 스스로 자신의 역사적 뿌리와 정통성을 부정하는 것과 다름없습니다.
정체성을 잃어버린 인재 양성의 위험: 자신의 뿌리를 부끄러워하고 조국의 역사를 외면하도록 방치된 상아탑에서 자라난 지식인들이, 어떻게 험난한 글로벌 패권 경쟁의 파고 속에서 대한민국을 당당히 이끌어갈 참된 리더가 될 수 있겠습니까.
2. '시진핑 자료실'이 던지는 씁쓸한 메시지: 학술 교류의 가면을 쓴 저자세 굴종 행정
물론 국경을 초월한 학술 교류와 인접국과의 외교적 대화, 다양한 도서의 수집과 연구는 대학이 지향해야 할 보편적 가치입니다. 그러나 교류와 협력이라는 명분이 국가의 품격과 주체성을 훼손하는 비굴한 저자세로 변질되어서는 결코 안 됩니다.
국립대 중앙도서관에 버젓이 자리 잡은 외국의 권력자: 2014년 시진핑 주석의 서울대 방문 이후, 중앙도서관 관정관 한복판에 그의 이름을 내건 대규모 기증도서 자료실이 설치되어 지금까지 유지되고 있습니다. 그곳에 전시된 수많은 서적과 영상물들은 학술 연구의 순수성을 넘어, 특정 체제의 통치 이념과 지도자를 일방적으로 선전하는 도구로 비칠 소지가 다분합니다.
자존심을 팽개친 사대주의적 잔재: 자국의 건국 대통령이나 나라를 구한 구국의 영웅들을 기리는 동상 하나, 기념실 하나 제대로 세우지 못해 쩔쩔매고 눈치나 보던 자들이, 타국 정치 지도자의 자료실을 호화롭게 모셔두고 있는 모습은 참으로 낯뜨거운 역사의식의 부재이자 지적 굴종의 극치입니다.
국민적 상식과 자존심에 대한 모독: '제 부모의 은혜와 공헌은 부끄럽다며 안방에서 내쫓고, 남의 집 권력자 앞에서는 굽신거리며 안방을 내어주는 꼴'이라는 세간의 서슬 퍼런 비판에 대해 서울대 당국은 과연 떳떳하게 답할 수 있습니까.
3. 서울대는 진정한 대한민국 일등 국립대로 거듭나야 한다
진정한 세계 일류 대학과 민족의 명문은 번쩍이는 신축 건물이나 세계 대학 순위의 차가운 통계 지표로만 완성되지 않습니다.
대한민국 건국 및 발전사 기념 공간의 당당한 건립: 서울대학교는 해방 이후 대한민국의 건국과 산업화, 민주화를 이끌어온 주역들과 대학의 태동을 함께한 선대 지성들의 헌신을 기리는 '건국·역사 기념관'을 조속히 교내에 건립하여 잃어버린 역사적 정체성을 바로 세워야 합니다.
시진핑 자료실에 대한 객관적 재정비: 특정 외국 정상에 대한 과도한 기념실 성격의 공간을 지양하고, 편향된 체제 선전물이 아닌 순수한 학술적 가치를 지닌 동양학·중국학 일반 연구 도서실로 공간의 명칭과 운영 방식을 전면 개편해야 합니다.
국가관과 역사적 자긍심을 심어주는 교육 혁신: 상아탑의 구성원들이 대한민국이라는 자유민주주의 공동체에 대한 깊은 자긍심과 주체의식을 확립할 수 있도록 교양 교육과 학풍을 대대적으로 쇄신해야 합니다.
"글을 맺으며"
"제 나라를 세우고 지킨 선대의 은혜는 까맣게 잊은 채, 남의 나라 권력자의 발밑에 고개를 숙이는 대학에 어찌 국가의 미래를 맡길 수 있겠는가."
자신의 역사와 뿌리를 당당하게 자랑하지 못하는 민족과 대학에는 어떠한 찬란한 미래도 주어지지 않는 법입니다.
서울대학교는 지금이라도 당장 거울 앞에 서서 잃어버린 민족 지성의 참모습을 뼈아프게 되돌아보아야 합니다.
부끄러운 사대주의와 저자세의 껍데기를 과감히 벗어던지고, 피땀으로 대한민국을 일구어낸 거룩한 선대들의 발자취를 당당하게 가슴에 품어, 5천만 국민 앞에 부끄러움 없는 참된 대한민국 국립대로 우뚝 서기를 강력히 촉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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